변기가 막히면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기 마련이다. 변기 커버를 닫은 채, 세면대 앞에 서서 답 없는 고민에 빠져들곤 하는데, 그럴 시간에 문제해결을 위해 바로 움직이는 편이 낫다.
기본적인 방법
물을 다시 내려본다.
만약 물이 조금씩 빠져나가고 있다면, 1~2회 정도 물을 다시 내려보는 것도 괜찮다. 푸둑둑둑 거리면서 변기가 내려가는 소리를 들을 때는 정말 상쾌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변을 보고, 물을 내리고, 변기가 막히는 일련의 과정 속에서 우리는 이미 직감적으로 알고 있다. 그냥 내려갈 놈이 아니야!
락스 혹은 뚫어뻥 용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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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스나 뚫어뻥 용액이 있다면 붓고 5~10분 정도 기다렸다가 다시 내려본다. 시간을 좀 더 길게 가져갈수록 좋다. 하지만 딱딱한 변에 락스를 뿌렸다고 순식간에 물렁해지거나 하지는 않는다.
뜨거운 물과 샴푸의 콜라보
샤워기로 뜨거운 온수를 부어준다. 그리고 샴푸를 붓고 잠시 기다려준다. 만일 샴푸를 먼저 붓고 샤워기를 튼다면 당연히 변기에서 거품이 날 것이다. 윤활의 역할을 하게끔 하려는 것이므로 거품은 필요 없다. 온수를 먼저 넣고, 다음 샴푸를 넣는다. 뜨거운 온수에 의해 알아서 샴푸가 녹아들 것이다. 수위가 정상적으로 다시 낮아졌을 때 물을 내려본다.
1차 심화단계
뚫어뻥
첫 타자는 뚫어뻥
화학적 방법이 통하지 않을 때에는 도구를 쓸 수밖에 없다. 이제는 변기물속에 무언가를 담가야 하기에 상당히 부담스러워지는 단계이다. 하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
첫 타자는 뚫어뻥이다. 만약 뚫어뻥이 없는 집이라면 다이소에 가서 기본형으로 하나쯤은 구비해 두는 것이 좋다. 웬만큼 딱딱한 변이 아닌 이상 뚫어뻥 선에서 물리칠 수 있다.
사용방법
뚫어뻥을 시도할 때는 샤워기의 온수로 변기를 채워주자. 뚫어뻥의 고무 부분이 온수 속에서 부드러워지며 밀착효과를 강화시킨다. 뚫어뻥을 변기의 물 빠지는 입구 부분에 제대로 물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 후 힘 있게 뚫어뻥질을 해준다. 천천히 하라는 견해와 한 번씩 압력을 제대로 모아야 한다는 견해가 있지만, 직접 해보면 부질없는 얘기다. 손의 감각으로 천천히도 했다가 빠르게 쳐주기도 해야 한다. 뭐가 되고 있긴 한 건가?라는 생각이 들더라도 조금만 더 해본다. 꿀렁거리는 소리가 들리며 순식간에 물이 내려갈 수 있다.
페트병
뚫어뻥의 대용
뚫어뻥이 없는 집이라면 페트병을 이용한 방법을 추천한다. 원리는 뚫어뻥과 같이 압력을 이용한 것인데, 어쩌면 뚫어뻥보다도 효과적일지 모른다. 지금부터는 역겨움을 감내하며 행하는 방법들이 등장할 수밖에 없다. 변기를 막히게 한 건 나 자신이니 업보라고 생각하고 인내해야 한다.
사용방법
먼저 팔꿈치까지 오는 고무장갑을 끼는 것은 필수이다. 팔뚝 정도에서 끝나는 고무장갑을 꼈다간 장갑 안으로 홍수가 나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다.
페트병은 앞부분을 자른다. 이때 페트병의 잘린 면과 변기 입구의 밀착을 생각해며 적당한 크기가 나도록 잘라주어야 한다. 페트병의 잘린 면을 변기 입구에 박아 넣는다. 그리고 페트병을 움켜쥐어 강하게 공기를 불어넣는다. 한큐에 변기가 뚫리는 경우는 드물다. 페트병을 다시 편 후 재차 움켜쥐어 압력을 가해주는 것을 반복한다.
청소용 솔과 비닐봉지
역시 압력을 이용한 방법이다. 청소용 솔에 비닐을 씌운다. 비닐을 씌우는 이유는 압력을 만들어내기 위함이다. 비닐은 찢어질 위험이 있으니 서너 장을 씌워준다. 그리고 비닐을 씌운 청소용 솔을 변기 물 빠짐 구멍에 박아 넣고 뚫어뻥처럼 피스톤 운동을 해준다.
이 방식은 여러 곳에서 소개되는 방법이지만, 생각만 해도 구역질이 나지 않을 수 없다. 상당히 비위가 상하는 방식임에는 틀림없다.
비닐봉지와 테이프 - 추천
추천하는 이유
보통 뚫어뻥으로 해보고 가망이 없으면, 이 방법으로 넘어온다. 개인적으로 비닐봉지 방법을 상당히 추천드리는 바이다. 이유는 이 방법이 뚫어뻥보다 훨씬 강력한 압력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방법은 생각보다 깔끔하다. 이 이후에 소개되는 방법들은 변기물 안에 무언가를 담그고 해야 하기 때문에 좀 더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
사용 방법
비닐봉지 뚫어뻥 방법은 간단하다. 비닐봉지로 변기 입구를 감싸고 테이프로 밀봉한다. 그다음 물을 내리면 비닐봉지가 부풀어 오르는데, 이때 두 손바닥으로 꾹꾹 눌러주는 것이다. 부푸는 비닐봉지로부터 손바닥에 차오르는 엄청난 압력을 느낄 수 있는데, 이때 마치 장풍을 쏘듯 그 압력을 고대로 반사하며 돌려주어야 한다. 큰 압력이 고스란히 좁은 물 빠짐 입구로 향하는 것이 느껴진다. 만일 변과 휴지 이외의 이물질이 없는 경우라면 웬만한 경우는 이 방법으로 해결된다고 장담할 수 있다. 누군가는 변기 물이 흘러넘친다고 하던데, 필자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다. 물이 흘러넘치려고 한다면 변기 물 빠짐 입구가 변이나 이물질 등으로 단 1mm의 빈틈도 없어야 한다. 1mm의 틈이라도 있으면 위에서 언급한 엄청난 압력이 주는 힘에 의해서 물은 그 1mm의 틈을 빠른 속도로 흘러간다. 아마도 그런 와중에 꽉 막힌 변에 균열을 주며, 결국 그 철옹성을 무너뜨리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단점
- 이 방법에는 두 가지 난점이 있는데, 하나는 귀찮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미리 변기입구의 크기에 맞게 적당한 크기로 비닐봉지를 잘라두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다. 다이소에 가면 대형 사이즈의 비닐봉지가 있다. 그것을 잘라 사용한다.
- 두 번째 난점은 비데의 존재다. 비데가 있으면 밀봉을 절대 못한다. 비데 있는 곳까지 테이프를 떡칠해서 해보려고 하는 것은 비추이다. 그런 식으로 해봤자 밀봉은 거진 실패한다. 그렇기에 비데를 분리해야 한다. 비데의 분리는 대부분이 슬라이드 방식이다. 떼어내는 것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비데를 떼어냈을 때 비데를 고정하는 슬라이드용 판이 있는데, 그 앞쪽으로 테이프를 붙일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가 있다. 없는 경우라면 그 슬라이드 고정판까지 분리해야 한다. 후자는 상당히 귀찮을 수가 있다. 필자는 슬라이드 고정판까지 분리하지 않아도 테이프를 붙일 공간이 나오는 경우였다. 물론 비데를 분리하는 것 자체가 귀찮은 일이지만, 비닐봉지 방법이 워낙 탁월한 방법이기에 필자는 다음 설명하는 방식을 행하기 이전에 비데를 분리하고 비닐봉지 방법을 사용한다.
2차 심화단계
옷걸이 철사 등
먼저 돈이 안 드는 옷걸이 철사를 이용한 방법이다. 집에 굴러다니는 옷걸이를 하나 펴서 변기 입구를 쑤셔준다. 만일 변기입구 가까운 곳에 이물질이 있는 경우였다면, 변기를 뚫는 데에 성공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휘어져있는 변기배관의 특성상 옷걸이 철사를 이용한 방법이 성공하는 경우는 드물다.
다이소 관통기
관통기?
스프링처럼 꼬인 탄력 있는 철사로 이루어진 관통기이다. 손잡이를 돌리면 철사가 출렁출렁 돌아간다. 극심한 변비로 인한 돌처럼 굳은 변이나, 과도하게 많은 휴지를 집어넣어서 생긴 변기 막힘의 경우에 효과가 있다. 필자도 비닐봉지 방법이 실패했을 때, 다이소 관통기로 굳은 변에 의해 막힌 변기를 뚫는 데 성공한 경험이 있다.
요령이 필요
해당 관통기의 길이는 꽤나 길다. 그리고 그 탄력성으로 인해 구부러진 변기배관을 타고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해보면 알겠지만, 생각처럼 쑥쑥 들어가지는 않는다. 어딘가 턱에 걸려서 제대로 들어가지 않을 때가 있는데, 철사가 출렁출렁거리다 보니 쑥쑥 집어넣는 것은 어느 정도 요령이 있어야 한다.
치명적 단점
관통기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해당 관통기를 사용해 보면 쑥쑥 넣었다가 뺏다가, 관통기 손잡이를 돌려줬다가 하면서 사용하게 된다. 그 사용 방법상 변기의 도자기 표면을 상하게 할 수밖에 없다. 필자도 이 관통기를 사용해 만족스럽게 변기 막힘을 해결할 수 있었지만, 변기 표면에 회색 스크레치가 생겼길래 당황한 적이 있다. 당시 주방용 식기 연마제를 통해 제거할 수 있다는 인터넷 글을 보고 간신히 스크레치를 없앴다.
사용하기 전에 각오할 것
해당 방법은 변기에 스크레치의 위험을 감수하든가, 혹은 스크레치를 제거하는 후처리까지 할 각오를 하고 나서 실행해야 한다.
고급형 관통기 (돌돌이)
고급형 관통기?
다이소의 관통기가 아닌 시중에 판매하는 관통기를 말한다. 이미지와 같은 형태로 생겼는데, 벌어진 틈으로 이물질을 캐치하여 빼낼 수 있다. 다이소 관통기의 경우 이 관통기를 좀 더 간이 한 형태로 만든 것이다. 하지만 다이소 관통기는 스프링의 간격이 좁아 무언가를 스프링 사이에 끼워 잡아 빼는 역할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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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
다이소 관통기와 동일한 단점을 가지고 있다.
가스식 뚫어뻥 - 추천
장점 및 사용법
- 사실상 전문가를 부르기 전에 마지막으로 시도할 수 있는 방법이다. 여러 가지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어 있다. 특별히 강한 힘이 필요 없고, 크게 더러운 꼴을 보지 않고 간편하게 실행이 가능하다.
- 해당 방식은 탄산가스를 강하게 뿜어내는 방식으로 배관을 막은 이물질을 밀어내는 것이다. 꽉 막힌 배관을 향해 가스가 발사되므로, 반동이 있을 수 있으니 두 손으로 강하게 본체를 잡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 깔끔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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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기되는 단점 (주의요망)
- 해당 방식을 검색해 보면 상당한 극찬들이 줄을 잇는다. 다만 그 성능이 너무 강력한 나머지 부작용과 같은 단점들을 지적하는 후기들도 엿보인다. 강력한 압력으로 인해 배관의 연결부위, 화장실바닥과 변기와의 부착부위의 마감 부분, 더 나아가 변기 자체 등의 파손의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변기가 통째로 들썩이고 난 후, 변기와 바닥의 틈새가 벌어져 물이 새어 나온다는 댓글도 볼 수 있었다.
- 해당 제품류들은 실제로 '기체의 압력을 이용하므로 노후된 배관, 파손된 곳에 사용할 경우 그 정도가 심해질 수 있다"라고 경고하고 있었다.
- 상당한 극찬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보아 효과는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본인의 주택이나 아파트의 노후 정도에 따라 이 방식의 사용을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후의 수단
- 최후에는 전문 업체를 불러 뚫을 수밖에 없다.
- 단순한 변기 막힘의 경우에는 5만 원 선에서도 해결할 수 있지만, 배관까지 막혔다면 그 가격은 생각보다 훨씬 더 높아질 수 있다(50~60만 원 줬다는 글도 보이고, 90만 원 줬다는 글도 보인다).
- 전문 업체를 부를 때는 반드시 명확한 가격을 고지받는 것이 중요하다. 인터넷상으로도 "변기 막혀서 불렀는데, XX만원 달라고 해서 줬어요. 원래 이렇게 비싼가요?"라는 식의 질문들이 많이 올라온다. 출장비를 포함한 명확한 서비스 요금을 정확히 전달받고 기록을 남겨두어야만 바가지를 당한다 하더라도 그 후 대책을 논할 수 있다.
맺음말
- 변기 안으로 변과 휴지 이외의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은 상황이라면, 적어도 최후의 수단을 쓰는 상황까지 오지는 않는다(변기나 배관에 애초에 어떤 문제가 있지 않는 이상).
- 업체까지 부르게 되는 상황이 오면 돈도 돈이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꽤나 심할 수 있다. 특히 화장실이 1개인 가정에서는 더욱 그렇다.
- 항상 변기를 사용하고 나면 커버를 닫아놓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또한 변기의 물탱크 커버나 그 위쪽 선반에 굴러 떨어질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치워놓아야 한다. 화장실을 좀 더 미니멀하고 깔끔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 다시 한번 말하지만 변기가 제대로 막혔을 때, 그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한다. 변기가 막히지 않도록 항시 조심하자.